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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1] 쿠알라룸푸르

[쿠알라룸푸르] 스테이크 전문점 <더 쉽> -2011.08.30-


케탐섬에서 출발해서 부킷빈탕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6시 30분(1시간 30분 소요)..
부킷빈탕에 있는 숭가이 왕 플라자 쇼핑몰을 둘러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온다. 호텔조식을 먹고 호텔을 나선 이후로는 하루종일 물만 먹고 다녔던 것...
도심을 돌아다닐 때는 이것저것 군것질도 했기에 배고픈걸 몰랐었는데 바투동굴과 케탐섬을 다녀왔던 터라 군것질거리가 별로 없었던 것이다.
원래 계획은 매일 저녁식사를 근사한 곳에서의 맥주로 대신할 생각이었지만.. 과감하게 계획 변경!!
쿠알라룸푸르에서 4일째를 보내고 있는데 호텔조식을 제외하고는 식사다운 식사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쿠알라룸푸르 최고 번화가인 부킷빈탕..
생각하는 왠만한 음식점은 다 있는 곳이었기에 무엇을 먹을지 살짝 고민하며 부킷빈탕역 주변을 배회하던 중에 눈에 들어온 간판..
바로 더 쉽(The Ship) 레스토랑..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여행계획을 세울 때 우연히 봤던 레스토랑 이었는데 꽤나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음.. 혼자 스테이크...?'라는 생각이 들며 살짝 망설여졌지만.. 과감하게 입장했으나..
입구에 있던 직원의 한마디에 살짝 당혹스러웠다. 나의 위아래를 훑으며 식사하러 온 거냐는 말투로..
"혼자세요?"
나도 직원의 시선을 따라서 내 위아래를 훑어봤다.
7부 츄리닝 바지에 면티셔츠 하나 걸치고 운동화 차림이었다.(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쩌는 향기도 풍기고 있었다.)
살짝 마음이 상했지만 난 착한 한국인이니까.. 웃으며 한국말로 대답하며 한명이라는 제스처로 손가락 하나를 치켜올렸다.
"형이 샤워하러 온게 아니거든~"

혼자 먹기 적당한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살짝 어두운듯한 조명의 실내 분위기를 보다보니 왠지 배(Ship)의 내부같다는 생각이 들며, 왜 음식점 이름이 "더 쉽"인지를 그제서야 알았다.
(대놓고 배 같다는 생각이 든건 아니고 주위를 둘러보다보니 얼핏 그런 생각이 드는 정도..)
식사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대부분 가족단위의 손님들이었다.

 





메뉴판을 받았다. 스테이크 메뉴의 가격은 보통 40RM(약 15,400원) 정도였다.

 




메뉴판의 앞뒤를  몇 번 왕복해봤지만.. 모르는 단어가 무지 많다..-ㅅ-;;(내가 영어가 딸리는 거겠지...)
결국.. 그냥 메뉴판의 그림을 보고 세트메뉴로 주문했다..ㅡㅡ;

 




추가로 아이스 레몬티도 주문했다. 아이스 레몬티의 가격은 5.9RM(약 2,300원)이다.
 





살짝 카레맛이 나는 스프.. 맛은 나름 괜찮았다.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스프와 함께 나온 조개 요리..
비리지는 않고 맛있었기에.. 배고픈 마음에 스테이크가 나오기 전에 흡입 완료!!

 

 




드디어 메인요리.. 스테이크가 나왔다.(지금 보니 왠지 돈까스처럼 생긴...ㅡ.ㅡ;;)
스테이크에는 갈릭소스를 얹었고, 잘 익힌 옥수수와 맛감자와 푹 익힌 토마토가 같이 나온다.


 




스테이크 절개 시작..
분홍빛의 육질을 보니.. 돈까스는 아닌게 분명했구나..
갈릭소스 때문에 살짝 짭쪼름한 맛이 나긴 했지만 전체적인 맛은 So Good 이었다.(Very Good 정도는 아니었음..)

 


이 날 이곳에서 흡입한 음식의 가격은 전체 87.95MR(약 34,000원)..
메뉴의 가격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더 쉽 레스토랑은 말레이시아에서 유명한 음식점이라서 여러 곳에 체인점도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리 추천할 만한 음식점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문만큼 음식의 맛이 훌륭한 것도 아니고, 배 안에서 식사를 즐긴다는 생각도 별로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직원의 첫인상과 첫인사 때문이었을까..(난 A형이라규~)
비싼 돈 주고 가봐야 할 곳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