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소박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섬이 있다.
말레이시아의 클랑항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수상마을로 이루어져있는 섬 중 하나인 케탐 섬(Pulau Ketam)으로 가보자.
케탐섬으로 가는 방법은..
1. KTM 커뮤터(KTM Komuter)를 타고 펠라부항 클랑역(Pelabuhan Klang)이로 이동
2. 선착장에서 배(페리 혹은 보트)를 타고 케탐섬으로 이동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복잡한건 전혀 없다.
바투동굴역(Batu Caves)에서 KTM 커뮤터를 타고 약 1시간 30분가량 달려서 도착한 펠라부항 클랑역..
바투동굴에서 펠라부항 클랑역까지의 요금은 5.2RM(약 2,000원)..
펠라부항 클랑역에서 KL센트럴역으로 돌아갈때는 50분 정도 소요됐으며, 요금은 5RM(약 1,900원) 이었다.
(요금을 책정하는 기준이 몬지 모르겠다는...-ㅅ-;;)
배 타는 곳을 찾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을 것 같다.
역을 나오면 파란 지붕의 작은 건물에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곳을 볼 수 있으며, 배 타는 곳이라는 건 본능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곳 말고는 주변은 휑~하니 엉뚱한 길로 가지 말고 그냥 바로 사람많은 곳으로 가면 된다.)
터미널 입구쪽에는 케탐섬으로 들어가는 페리(Feri)라고 불리는 배에 대한 안내판이 붙어있다.
가방끈이 짧아서.. 안내판을 보면서도 뭔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왠지 매표소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티켓부스를 찾으러 건물 주위를 방황하기 시작.. 눈을 씻고 찾아볼래도 보이지 않는다.
현지인에게 매표소가 어딨는지 물어보니.. 매표소는 없고, 요금은 배타고 내면 된단다...ㅡㅡ;;
페리의 요금은 성인기준으로 편도 7RM(약 2,700원)이며, 케탐섬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선착장에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페리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이 모두 타고도 남을만큼 좌석이 많지만 배차간격이 1시간이라고 한다.
때문에 페리 이외에도 개인이 운영하는 보트가 여러대 케탐섬을 왕복하고 있다.
페리를 타기 위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고.. 기다리기 싫은 마음에 보트를 타기로 결정..
앞에 있던 사람들을 태운 보트는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진다.
30분쯤 기다려서 드디어 보트에 탑승!!
나를 안전하게 케탐섬으로 데려다줄 보트의 기사 아저씨.. (살짝 '다찌마와리'를 닮았다는 생각이..-ㅅ-;)
바닷바람을 맞으며 셀카 한컷~
30분동안 물위를 달려서 드디어 케탐섬에 도착!!
배를 내릴때 요금을 내라고 한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영어도 알아들을까 말까하는데 이자슥이 중국어로 대답한다..--;;
어찌어찌해서 15RM(약 5,800원)을 냈다. (왠지 사기당한 느낌이..ㅡㅡ;;)
배에서 내려서 마을로 연결되어있는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수상마을의 전경..
물이 빠져서 진흙이 드러나있는 곳에는 자그마한 꽃게들이 득실거린다.
참고로 '케탐'이란 단어는 '게'를 뜻하는 말이다.
케탐섬은 게 양식이 발달한 곳이며, 이 밖에도 섬 주변에는 갖가지 어패류 양식장이 있고 대부분 쿠알라룸푸르로 출하한다고 한다.
선착장을 나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바로 어패류를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다.
크랩 요리와 새우튀김 등의 메뉴들이 인기가 있으며, 가격은 크랩의 경우 小자 30RM(약 11,500원), 中자는 45RM(약 17,300원)정도 한다.
식당 내부에는 가족단위의 손님들로 테이블들이 꽉 차있었다.
개인적으로 해산물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서 케탐섬에서의 식사는 하지 않을 생각이었기에 직접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먹어본 사람들의 표현에 의하면 맛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직접 먹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하니.. '늬들이 게맛을 알아?'라는 표현은 이럴때 쓰는건가부다.
케탐섬은 수상 가옥촌이라 자동차는 다닐 수 없는 길이기에 차가 한대도 없다.
보다시피 길의 폭도 2~3m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사람과 자전거가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닌다.
이곳 사람들의 주된 교통수단은 바로 자전거..
케탐섬 마을 초입에는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도 있다. 대여료는 5RM(약 2,000원)이다.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케탐섬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역시 여행은 '걸어야 제맛'이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주위를 걸어서 둘러보았다.
앙증맞게 생긴 경찰서..
케탐섬의 주민 대부분은 중국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중국의 사원들도 볼 수 가 있었다.
대부분의 집들과 길은 나무판자로 지어져 있었다.
집은 바람이라도 불편 날아가버릴 것만 같고, 나무판자로 이루어진 길은 밟으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았다.
자전거를 타고 시장에 다녀오는 어느 아저씨의 모습에서도 그 소박함은 느낄 수 있었다.
좀 더 시간을 보내고 해가 지는 석양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행오기 전 알아본 바로는 페리의 막차시간이 6시라고 되어있어서 해가 지는 시간까지는 기다릴 수가 없었기에
아쉽지만 케탐섬의 석양은 보지 못하고 쿠알라룸푸르로 발걸음을 옮겼다.
화려함으로 가득차있는 도심과는 달리 소박한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살아가는 이곳의 사람들이 참 정겹다는 생각이 든다.
도심속 사람들의 기억속에서는 잊혀져가는 마을일수도 있지만.. 전통 수상마을의 모습 그대로 보존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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