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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0] 싱가포르

[싱가폴] 도심공원 <포트캐닝파크> -2010.09.08-


누군가가 싱가폴의 날씨에 대해 '누가 머리위에서 돋보기로 내리쬐는거 같아서 죽을 뻔 했다!'라는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 생각이 났다..
그 뜻을 몸으로 실감하면서 체력은 급속히 저하...--;; (정말 미칠만큼 뜨거웠다..)
원래 이번 여행계획에서는 당일 오후시간에 플라이어를 타고 에스플레네이드를 둘러보려 했으나..
플라이어는 전날 탔고.. 너무 덥고 힘들어서 도저히 에스플레네이드까지 가기가 너무 귀찮았다..ㅡㅡ;;
(그 시원했던 맛사지의 효력은 딱 30분이었음...ㅠㅜ)

뭘 하면 좋을까 싶어서 호텔근처로 걸어가다가 포트캐닝파크(Fort Canning Park)를 발견!!
포트캐닝파크는 올드 시티와 클릭키, 도비갓 역 주변과 골고루 맞닿아 있어서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도심공원이다.
이번 여행계획에서 갈까 말까 하다가 일정에서 뺐던 곳이었는데 지나치는김에 잠시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한번 들러봤다.
(정면에서 찍고싶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몇걸음 돌아가기도 귀찮아서 그냥 사이드에서 찍었다;;)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초입..

계단을 몇개만 올라가도 도심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늑하다는 느낌이 든다.

계단을 올라가서 바라본 도심쪽 방향.. 나무가 정말 많았다.(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왼쪽에 내가 묶었던 호텔도 보였다.)

공원 꼭대기에 오르면 작은 분수가 있다.

이미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어서.. 잠시 땀 좀 식히기 위해 벤취에 앉았는데..
허걱.. 경찰차가 공원 꼭대기를 올라오다니...
내가 보기엔 순찰이라기 보다는 짱박히러 온게 아닐까 싶었다..
빽차 안에 타고 있는 흑인 짭새가 날 뚫어지게 쳐다보고 지나간다... 아무 짓도 안했는데..ㅠ_ㅠ
(땀을 너무 많이 흘리고 있어서 아픈 사람으로 착각했을수도...-ㅅ-;;)


나무그늘 아래는 정말 시원했다. 땀은 금새 다 식었고..
그간 내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해서 그랬던걸까.. 혼자 왔다는 서러움을 달래기라도 하는듯 혼자 미친척하고 셀카질을 시작했다...-ㅅ-;;


내가 지금 이게 모하는 짓이냐...하는 생각이 들고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공원을 살짝 둘러보기 위해 산책로로 이동했다. 몸은 힘들지만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기분은 너무 좋았다.

산책로는 거의 나무그늘로 둘러쌓여져 있다.


특이한 모양의 정말 큰 나무들도 많았다..


공원 내에 레스토랑이 하나 있는 것 같아서 이정표를 따라서 고픈 배를 움켜쥐고 발걸음을 옮겼지만.. 문 닫았다...-ㅅ-;;;


체력이 받쳐주었더라면 공원을 크게 한바퀴 돌아봤었을텐데..
반정도밖에 돌아보지 못했지만 나무그늘로 둘러쌓여진 산책로는 정말 시원했고 초록빛으로 둘러쌓인 공원은 전체적으로 운치가 있었다.
다음에 여행을 계획할땐 철저한 체력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첫 해외여행의 마지막 코스가 이렇게 흐지부지 마무리가 됐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