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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0] 싱가포르

[싱가폴] 유럽풍 낭만적인 분위기 <차임스> -2010.09.08-


마치 유럽에 온 것처럼 여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차임스(Chijmes)..

과거의 차임스는 말레이시아에서 내려온 수녀 4명이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았던 학교이자 고아원이었다고 한다.
당시 맞은편에 위치해있는 굿셰퍼드 성당의 프랑스인 신부가 착한 수녀들을 돕기 위해 차임스 일대를 매입하고,
이곳을 컨벤트 오브 더 홀리 인펀트 예수(Convert of the Holy Infant Jesus)라고 이름을 붙이면서 지금의 차임스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예배당과 학교도 모두 새로운 부지를 찾아 떠나고 재개발되어 낭만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바가 활기를 띤다.

차임스의 고딕스러운 외곽벽의 분위기..



바로 여기가 예전에는 성당이었지만 내부가 너무 아름다워서 지금은 웨딩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차임스 내부에서 웨딩홀을 배경으로 찍은.. 내가 차임스에 있다는 증거사진!!!



내부에는 넓은 정원이 있고, 차임스 내부의 테두리는 레스토랑과 노천카페가 줄을 지어있다.
한가로운 오전시간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이곳의 분위기를 느껴보고자 한 카페의 테이블에 앉아서 주변을 운치를 둘러보았다.


테이블에는 테이블넘버인지 낙서인지 알 수 없는 의미의 글자가 적혀있다.(LAKKO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음..-ㅅ-;)


차임스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지하 중정을 중심으로 분수와 노천카페가 가득 차 있는 바로 이 곳 때문이다.


늦은 저녁이 되면 진면목을 발휘하는 곳..
1층 테라스에서 지하 중정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저렇게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한다.
(이곳도 밤에 와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겨봤으면 좋았겠지만.. 싱가폴은 밤에 즐겨야 할 문화가 너무 많은 것 같다..ㅠㅜ)


차임스 내부를 둘러보고 발걸음을 옮기려던 차에 웨딩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현지인들을 만났다.


웨딩홀건물 벽을 배경으로 찍은 웨딩사진..
이 곳 자체가 워낙이 아름답게 꾸며진 일상이었던 터라
대충 발로 찍어도 멋진 사진들이 연출된다.



정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는데 웨딩홀 경비직원으로 보이는 연세가 있어보이시는 분이 너무 친근한 표정으로 반갑게 인사를 해주셨다.
인상이 너무 좋아보이셔서 차임스 로고와 함께 사진 한장만 찍게 포즈를 잡아달라고 부탁했더니..
한 세번쯤 튕기시다가.. 마지 못해 사진촬영에 협조해주신 할아버지..


그분의 시선처리와 미소는.. 프로급 이상이었다..ㅋㅋ
차임스에서 웃으며 발길을 돌릴 수 있게 해주신 할아버지께 감사하다..^^


여행와서 보낸 3일 내내 비오고 흐려서 속상하고 서운하기만 했었는데..
오늘이 마지막날이지만..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맑은 날씨를 단 하루 뿐일지라도 경험해봐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