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 서둘러 만리장성(萬里長城)으로 향했다. 말로만 듣던 만리장성을 가본다는게 설레였다.
만리장성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중국 역대왕조들이 북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운 방여옹 성벽으로 중국인들은 줄여서 '장성'이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만리장성의 길이는 6,352Km에 달한다고 하며, 중국에서는 역사적 문화재로 보호하고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시켜 세계관광명소로 이름을 높였으나
지역주민들이 관광객에게 판매하기 위해 장성의 벽돌을 빼갔기에 파괴가 지속되었다고 한다.
만리장성이 안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지역은 전체의 20% 이하이고, 일부 존재하는 지역이 30%정도, 남은 50%는 모습이 사라졌다고 한다.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만리장성 밑의 공용주차장이었다.
원래 차를 타고 만리장성 바로 아래의 주차장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날은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셔틀버스 외에는 차를 가지고 위로 올라갈 수가 없었다.
공용주차장엔 가판대 상점들이 파라솔 그늘에 의지하고 줄지어 있었다.
태양이 너무 강렬했던지라 모자를 파는 상점에선 꽤나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모자들이 유치찬란한 디자인으로 살만한 건 없다..
물론 먹을 것도 판다. 컵라면, 과자, 음료수, 불량식품 등을 파는데 물어보니 싼 가격은 아니었다.
우선 만리장성 등반에 앞서..
숙취해소를 위해 국물있는 것이 필요했기에 아침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컵라면을 가장 얼큰한걸로 하나씩 흡입..
중국의 컵라면은 한국과는 달리 나무젖가락을 주지 않는다. 용기 안에 일회용 포크가 들어있어서 포크를 이용해 면을 집어먹어야 한다.
컵라면을 다 먹고 만리장성 초입까지 올라가는 셔틀을 타는 곳으로 이동..
만리장성을 가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그래도 버스가 바로바로 올라가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아도 됐다.
버스틀 타고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서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을 돌아보니 만리장성 입장권을 끊는 티켓부스가 여러 개가 있는데 입장권이 다 다르다..
케이블카를 타고 왕복하는 티켓(약 2만원)이 있고, 걸어서 올라갔다가 열차를 타고 내려오는 티켓(약 12,000원)도 있고..
우리는 걸어갔다가 걸어올 생각이었기 때문에 입장권(약 9천원)으로 티켓팅을 했다.
입구로 향해 걸어가던 중.. '뜨아...'라는 난감함의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만리장성에 왠 저글링들이...--;; 일요일이었던 탓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정말 많았다.
우리가 저곳에 합류하러 가는 거라 생각하니 숨이 확 막혀왔다.
저 큰 만리장성에.. 입구는 정말 저질스러웠다. 성벽에 구멍 하나 달랑...
저글링 체험은 이곳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사람이 많기는 정말 많았지만.. 막상 만리장성에 올라보니 밑에서 봤을때와는 달리 빈틈들이 꽤 보였다.
그리고 밑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길어보였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자연스럽게 행동을 멈추는 이들.. 윤군과 안군..
만리장성은 계단과 오르막길은 무지 가파르다.(물론 가파르지 않은 계단도 있지만 대부분이 가파르다.)
사진에는 없지만.. 만리장성을 오르며 느낀 것은.. 이곳은 은근히 야시시한 곳이라는 것...
치마를 입고 오르는 여자들이 꽤 많았기에 앞서 가는 치마입은 여자들의 빤쓰를 본의아니게 수십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내려올때는 올라오는 여자들의 움푹 파인 상의사이로 본의아니게 슴가를 감상하게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안구정화를 기대하지는 말자. 대부분이 안구저주이니..)
30분쯤 올라갔으려나.. 중간 휴게소에 도착, 사방이 트여있어서 상쾌한 느낌이 들기도 하며, 끝도없이 긴 만리장성의 길이 사방으로 내려다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만리장성의 정상을 향해 다시 출발! (말이 정상이지.. 가장 높은 곳이지만 그리 멀지는 않다.)
정상을 향해 오르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았다. 길긴 길다..ㅎㅎ
정상에 도착.. 하지만 정상이라고 뭐가 딱히 있는 건 아니다.
예전에는 정상이라는 표지판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는 것 같다.
나름 만리장성 정상에서의 인증샷인데.. 인증은 안된다...-ㅅ-;; (윤군이 오늘은 생각외로 투덜대지 않고 잘 걸어서 정상에 함께 도착했다.)
내려오는 길에 유형이 찍어준 사진 한장 별첨..--;; (윤군은 핸펀만 만지작~)
햇볕이 너무 뜨겁고 날도 무지 더웠던터라 좀 힘들긴 했지만..
만리장성의 정상까지 걸어서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걸린 시간은 약 두시간 정도 소요됐다.(중간중간 아주 잠깐씩 쉬는 시간 포함)
만리장성의 일부분만 잠깐 돌아보고 온것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만리장성에서의 느낌은 산책로 같은 느낌이었다고 해야하나..
사방이 트여있는 끝도없는 정해진 길을 산책하고 온 느낌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힘만 들고 주변의 볼거리가 좀 아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만리장성의 무시무시한 규모를 눈으로 보고 몸으로 직접 체험을 해봤다는 것에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또한 만리장성의 정상에 올라가봤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또 하나의 큰 의미였다.
그리고.. 전날의 숙취는 만리장성을 오르내리며 땀으로 모두 배출이 된 것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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