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을 둘러보고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왕푸징(Wangfujing) 거리로 이동했다.
한문과 중국어 간판들만 눈에 들어오지만..
차없는 거리, 쇼핑거리, 유명한 음식점들.. 무엇보다 사람들로 가득한 이 거리는 왠지 명동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거리가 폭이 넓어서 일행이 한줄로 줄지어 다니진 않아도 된다.)
사실 왕푸징 거리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아니..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일정이 짧았던 터라 꼭 해야하는 것들만 할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어 있었기에..
거리구경은 아쉽지만 패스...
왕푸징 거리에 온 목적은 바로 북경오리를 먹기 위해서였다.
북경오리 전문점 빌딩 입구의 화려한 간판..(사람들이 다 찍기에 나도 덩달아 찍음..)
(이번 여행은 졸졸 따라다니기만 했기에.. 정확한 위치를 나도 알수가 없다.. 약도를 제공하지 못하는 점은 양해를..ㅠㅠ)
입구에는 누렇게 잘 익어보이는 듯한 오리 한마리가 손님을 호객하고 있다.
날개와 악수 한 번 하고 입장!!!
빌딩의 3층이었나.. 4층이었나..(바로 포스팅을 안하니 기억도 가물가물 해지는구나..-ㅅ-;;)
엘레베이터를 내리면 별 5개와 다이아 5개를 받은 자랑스러운 인증패가 걸려있다.
홀 내부 사진..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테이블 간격도 넓고, 은은한 조명덕에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분위기였다.
(사진을 보니.. 국내의 규모있는 중국집 같아보이기도 하지만.. 정말 고급스러워 보였음...--;;)
저녁을 먹기엔 좀 이른 시간이었기에 빈 테이블들이 꽤 있어서 앉고싶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에는 오리 젖가락 받침대가 세팅되어 있다.(누가 오리전문점 아니랄까..ㅎㅎ)
메뉴를 주문하기 전에 맥주를 먼저 주문한.. 맥주를 좋아라 하는 우리 유형!! (유형의 말로는 물보다 맥주가 싸다고 한다.)
맥주로 목을 축이며 세트메뉴를 주문했다.
반찬거리와 세트메뉴의 서브메뉴들이 하나둘 나오더니 어느새 테이블은 접시로 가득찼다.
서브메뉴들을 시식하는 사이 윤기가 좔좔 흐르는 먹음직스러운 오리 한마리를 주방장이 눈앞에서 먹기좋게 썰어준다.
'오리'라고 하면 기름기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음식인데 북경오리는 기름을 쫙 빼서 익힌다는 얘기를 들었다.
사실 한국에서도 북경오리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한국의 북경오리는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좔좔 흐르는 윤기에 약간 느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살은 아주 야들야들했고, 껍데기는 오히려 바삭했다. 느끼함은 전혀 느낄 수 없는 맛..
상당히 만족스러운 맛이었다...ㅎㅎ (또 먹고싶....)
세트메뉴 하나를 한덩치 하는 성인남자 4명이서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ㅅ-;;
오리만 먹었으면 남김없이 먹긴 했겠지만.. 확실히 세트메뉴가 푸짐하긴 한거 같다.
음식을 남기고 통통해진 배를 쓰다듬는 동안 과일 디저트가 나왔다.
근데 과일 맛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싱거운 수박과 맛을 잘 모르겠던 멜론 등..
오리는 참 맛있었는데 입가심을 하다가 살짝 입맛을 버린 느낌이랄까..ㅋ 과일에는 0점을 주고 싶다.
어느새 꽉 찬 내부 홀..
확실히 별5개짜리 음식점이라 그런지 서비스적인 면이나 음식(과일제외)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단, 가격대가 좀 비싸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가 주문한건 북경오리 세트와 맥주 3병..
나중에 유형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먹고 계산한 금액은 1천위안(약 20만원)이 조금 넘었다고 한다.
짧은 일정이라 돈 신경 안쓰고 좋은 것 먹고 신나게 놀 생각이었고, 맛있는 음식을 배터지게 흡입을 했기에 돈이 아깝단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냥 지금 드는 생각은.. 난 진짜 북경오리를 먹어본 남자라는 것..ㅋㅋ
한국에서 북경오리를 먹어본 사람들이 중국의 진짜 북경오리를 기대하는 것과 반대로..
중국에서 북경오리를 먼저 먹어봐서 그런지 한국에서 먹는 북경오리의 맛도 궁금해진다.
유형 말로는 한국에도 중국인이 운영하는 진짜 북경오리 전문점이 있다고 하던데..
나중에 기회되면 비교체험 포스팅을 해볼 수 있기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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