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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나들이

[혼자놀기] 양수리의 두물머리에 가다.


토요일 오후.. 문득 야외로 바람을 쐬러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가 보고 싶었으나 교통편과 왕복시간을 고려해서 목표지점을 양수리의 두물머리로 결정!!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이었지만.. 언제나 나와 함께 해주는 아이폰4가 있어서 아무 걱정이 없었다..ㅋㅋㅋㅋㅋ

차를 가져갈까 하다가 운전하기가 너무 싫어서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상일동역에서 1시간 30분정도 걸려서 도착한 곳, 양수역..


양수역을 나와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서 아이폰으로 네비를 찍어보니 아래와 같은 길을 알려주었다.
2Km가 조금 넘는 거리.. 주변 경치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도보로 이동했다. 찾아가는 길도 무지 쉬웠다.


간단히 두물머리에 대해 설명을 덧붙이자면..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라 하여 두물머리라 불린다고 한다. 
남한강은 태백에서부터 정선, 영월, 충주, 여주를 거쳐 이곳까지 오게 되고,
북한강은 금강산에서부터 가평, 남이섬을 거쳐서 이곳에서 합류한다.
위의 지도를 보면.. 하단에 가로로 늘어진 남한강과 좌측에 세로로 늘어진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두물머리이다.


양수리로 넘어가는 작은 다리를 건너다가 찍은 사진..
검은 구름도 좀 끼어있는데다가 바람도 많이 부는 날씨였다.(내가 디카만 가지고 나오면 날씨가 다 이모양이라는..ㅡ.ㅡ;;)


다리를 건너면 두물머리로 가는 산책로를 안내해주는 표지판이 있다.


북한강을 바로 옆에 끼고 1Km 조금 넘게 이어져있는 산책로의 풍경..





나름대로 그림자 놀이..ㅡㅡ;;


40분 정도 걸어서 두물머리 나룻터에 도착했다.
이곳에 오면 모두가 사진을 꼭 찍는다는 두물머리 느티나무..
높이가 30m, 둘레가 8m나 하는 이 나무는 나이가 400~500살 정도 된다고 한다.


모두가 사진을 찍는 또 한군데.. 바로 두물버리 나룻배다.
원래는 돛을 펴놓지만 이 날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돛을 내렸다고 한다.
꽤나 운치있는 풍경에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지는 기분이었고,
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그 기분을 더욱 상쾌하게 해준다.




페이지가 너무 긴 관계로..
두물머리 내의 몇가지 구경거리들은 살짝 접어둡니다.

 



두물머리를 다 둘러보고 양수역에 다다를때쯤 슬슬 배가 고파왔다.
양수역 부근에는 다 건물들이 많이 낡고 츄리해 보이긴 하지만..
높은 건물들과 복잡한 인파, 소음으로 가득한 서울을 탈피했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또 하나의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역시 츄리해보이는 중국집 앞에 '옛날짜장'이라는 간판이 널려있는 것을 보고 짜장면이 급 땡껴서 들어갔다.


메뉴는 당연히 옛날짜장으로 주문!!
반찬은.. 달랑 단무지와 양파만 몇조각 나왔다..(김치도 안준다..--; 요즘같은 때에 김치를 바라는 내가 너무 오버하는건가..-0-;;)
면은 좀 불은 것 같은 느낌이었고.. 맛은 그닥...ㅡ.ㅡ;;(단무지가 제일 맛있었어요~)


그래도.. 배는 고팠나부다.. 정말 싹싹 긁어 먹었다..ㅋㅋㅋ


 
돌아오는 길.. 짜장면 덕에 입속이 텁텁하고 속도 느글거리긴 했지만.. 이번 주말은 무료하게 보내지 않았다는 생각 하나만으로도 뿌듯한 하루였다..ㅋㅋ

서울에서 멀지도 않은데다가 돈이 없어도 차비만 있다면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잠시 마음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양수리의 두물머리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