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퇴근후 혹은 휴일에 조조로 혼자 영화를 보러 다닌다.
예전에는 가끔 혼자 영화를 볼 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몇년만에 혼자 영화관에 발을 딛여보니 이렇게 어색할수가...
그래도 최근에 6편의 영화를 보며 혼자만의 자유로움과 편안한 느낌을 슬슬 즐기기 시작했다.
최근에 본 6편의 영화 중 [악마를 보았다]와 [아저씨]는 8월에 본거고 워낙 이슈가 됐던 영화니 패스하기로 하고..
4편만 간략하게 개인적인 감상평으로 소개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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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김현석 출연 : 엄태웅, 이민정, 최 다니엘, 박신혜 등급 : 12세 관람가 나의 평점 : ★★★★★ 연애에 서툰 의뢰인의 사랑을 이루어주는 연애조직단인 시라노 에이전시.. 타인의 사랑을 이어주며 그들도 진실된 사랑을 찾아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로맨틱코미디 영화는 스토리가 대부분 엇비슷한터라 별로 좋아하진 않는 장르인데다 제목을 보고 유치찬란하기 짝이 없을거라는 생각에 리스트에서 배제되었던 영화.. But, 관람 후 그 생각들을 확 깨버린 영화! 실제로 스토리는 그냥 그랬지만 소재가 독특하고 신선했으며, 중간중간 터져나오는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게 하는 포인트들과 조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가 정말 굿이었던 것 같다. 가장 마음에 와닿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뜨끔하게 했던 대사.. "믿어서 사랑하는게 아니라 사랑해서 믿는 거라구요." 나 역시 '믿음'보다는 '사랑'이 부족했던 것일까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면서.. 정말 오랜맛에 유쾌하게 소리내어 웃을 수 있게 해준 영화.. 영화를 보고나면 다시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그런 감흥은 전혀 없었던게 매우 만족스러웠음..ㅋㅋ 즐겁고 유쾌한 영화를 찾는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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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게리 위닉 출연 : 아만다 사이프리드, 크리스토퍼 이건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나의 평점 : ★★★★☆ 수많은 여자들이 비밀스런 사랑을 고백한다는 '줄리엣의 발코니'에서 50년전에 쓰여진 편지를 우연히 발견한 작가지망생인 소피는 편지 속 안타까운 사연에 답장을 보내게 된다. 그녀의 답장으로 인해 용기를 내어 50년 전의 첫사랑을 찾기에 나선 백발의 할머니 클레어와 50년 전의 첫사랑을 찾겠다는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하는 손자 찰리가 소피 앞에 나타나고.. 소피는 클레어의 낭만적인 사랑을 소재로 글을 쓰며 이들의 첫사랑 찾기에 동참한다. 그녀의 첫사랑의 이름은 로렌조.. 아는 것은 이름 뿐..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70여 명의 로렌조 중에서 진짜 로렌조를 찾아 떠나는 여정 중에 약혼자가 있는 소피와 클레어의 손자 찰리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섞이게 된다. 근사하고 로맨틱한 여행을 생각했던 소피의 설레임과 사랑보다는 자신의 일에 더 정열적인 빅터의 이기적인 행동에 대한 실망감.. 로렌조를 한 명 한 명 찾아갈 때마다 느낀 설레임과 엉뚱한 로렌조였을 때의 실망감.. 가슴속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사랑에 대한 설레임과 애써 부정해야했던 현실에 대한 실망감.. 이런 것들이 로맨틱영화의 교과서적인 평범함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레터스 투 줄리엣'의 잘 짜여진 이런 요소들이 주인공들의 감성에 더 몰입을 하게 해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맘마미아'때도 느꼈지만..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매력은 정말 최고인듯..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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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권혁재 출연 : 설경구, 이정진, 오달수 등급 : 15세 관람가 나의 평점 : ★★☆☆☆ 전직 형사이자 현재는 흥신소를 운영하고 있는 강태식(설경구).. 평범한 의뢰라 생각하고 급습한 불륜현장은 실제로는 살인현장이었다. 강태식은 살인 누명을 쓰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선 누군가를 납치하라는 의뢰인의 협박을 받으며, 누명을 벗기 위해 벌어지는 추격과 사투를 다룬 영화이다. 정말 재밌게 봤다는 주변인의 추천으로 보게 됐지만.. 솔직한 감상평은.. 추격에 대한 긴장감도 전혀 느끼지 못했고, 액션도 그닥..-ㅅ-;; 오히려 스토리와 주연보다 조연에게 더 눈이 가는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송새벽 특유의 감질맛나는 말투와 오달수의 어울리지 않는 진지한 느낌의 연기가 조합되면서 그냥 그들을 보고만 있어도 나도 모르게 웃음을 기대하게 된다. 왠지.. 조연이 살린 영화라는 생각이 들며.. 포인트를 써서 꽁짜로 본거라 돈이 아깝단 생각은 안하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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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등급 : 전체 관람가 나의 평점 : ★★★☆☆ 인간의 물건을 몰래 빌려쓰며 마루 밑에서 인간들 몰래 살아가는 소인들이 있다. 10cm 크기의 소녀 아리에티.. 빨래집게로 머리를 질끈 묶고 인간의 물건을 빌리던 도중에 심장수술을 앞두고 할머니댁에 요양을 온 '쇼우'라는 소년에게 들키게 되며, 인간은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과는 달리 쇼우의 다정한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되지만.. 모든 인간이 쇼우처럼 다정한 것은 아니었던 것.. 인간에게 들키면 인간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들을 피해 다른 곳으로 떠나야만 하는 처지인 소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사실은 인간의 것을 몰래 훔쳐쓰는 것이지만 '빌려쓴다'라는 표현을 하는 소인들에게는 오로지 순수한 감성만이 존재할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빨래집게로 머리를 묶는 아리에티의 깜찍한 영상.. 그리고 인간의 눈으로 보던 주변의 사물들을 소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느껴지는 익숙한 풍경들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리에티의 단점을 꼽자면.. 호기심많은 한 소녀의 이야기에 기대를 갖게되면서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지만.. 그 기대는 말 그대로 기대로 끝나버리는 허무한 느낌에 아쉬움이 남는다. <고양이의 보은>이나 <하울을 움직이는 성>과 같은 대작은 되기가 좀 힘들듯.. |
영화를 원체 좋아하기도 하고, 보고싶은 영화가 많기도 한 탓도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 있는 시간만큼은 걱정이나 스트레스 따위를 잊고 있을 수 있으니 자꾸 영화관을 찾게 된다.
(사실 혼자 마땅히 할 것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긴 하지만..ㅡ.ㅡ;;)
그리고..
내가 즐기는 혼자 영화보기의 묘미는 바로..
영화관에서 마시는 캔맥주와 쥐포(혹은 오징어)이다!!
대학생 시절에 영화보러 갔을 때 옆자리에 앉은 여자애들이 영화를 보던 중에 가방에서 와인 한병과 와인잔을 꺼내는 것을 보고 좀 퐝당하기는 했지만..
그 광경을 목격한 것이 시발점이 되어 이후로는 나도 가끔 영화를 볼 때 캔맥주를 하나씩 즐기기 시작했었다.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없진 않겠지만..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꽤 된다.
가끔.. '아.. 우리도 맥주 하나 사올껄..ㅠ_ㅠ' 이라고 속삭이는 커플들도 있으니..ㅋㅋ
영화를 보며 맥주를 마시고자 할 때에는 관람 이전에 필히 화장실에 들러야 할 것이다.
러닝타임이 긴 영화일수록 후반부에 마음도 조급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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