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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1] 쿠알라룸푸르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독립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메르데카 광장> -2011.08.28-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중요한 관광 지역 중 하나는 바로 메르데카 광장(Merdeka Square)..
메르데카는 말레이시아어로 '독립'이라는 뜻으로 광장 주변에는 말레이시아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건축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메르데카광장은 LRT 마스지드 자메역에서 도보로 5분이면 걸어가는 거리에 위치해있다.

KL타워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마스지드 자메 역..
역에서 메르데카 광장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이슬람 모스크인 마스지드 자메(Masjid Jamek)가 보였다.
안에 들어가보려고 했지만 입구에서 입장을 통제하고 있다. 전문용어로 '뺀찌'를 먹은 것이다.

 




입구의 철문에는 마스지드 자메의 예배시간과 금기사항들에 대한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었다.(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쉽게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다.)
금기사항의 그림이 의미하는 것을 말로 풀어보며 왜 입장에 제한을 당했는지 하나하나 비교하고 있는 날 발견..-ㅅ-;;
안내판에 표시된 6가지의 금기사항 중 4가지가 뺀찌 사유에 해당한다는 것을 깨달았다..-0-;
(나머지 두개는 일단 입장을 해야 제한에 걸리는 사항이다..ㅡㅡ;)

 




못들어가게 하니깐 더 궁금하다..
안쪽이라도 한 번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에 뒤쪽으로 돌아서 가보니.. 야자수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예배당 건물의 일부분이 다였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원래 목적지였던 메르데카 광장으로 이동..


메르데카 광장은 역에서 마스지드 자메를 지나 도보로 5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위치해있다.
큰 사거리로 나오면 신호등이 있고 드넓은 잔디광장이 펼쳐져 있다.

 




광장으로 들어서면 잘 정돈된 정원과 분수가 보인다.
메르데카 광장은 사방이 트여있는 곳이라 그늘이 없다보니 이곳에서 쉬어가는 관광객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정면에 보이는 것은 로열 셀랑고르 클럽(Royal Selangor Club)..
영국 식민지 시절에는 영국인들 이외에도 각 나라의 상류층 인사들의 사교장으로 이용된 백인전용 클럽이었지만,
지금은 말레이시아의 상류층만이 모이는 사교클럽으로 일반인들은 입장이 불가능하다.
1,2,7이라는 숫자는 무얼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검색을 해보니 독립 127년이라고도 하는데..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한 실제 년도는1957년인데.. 내 산수실력으로는 도저히 127이 나오지 않는다.)
어쨌든 중요한건 난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는 것!! 그냥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메르데카 광장에 들어서면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단연 국기게양대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100m의 높이의 국기게양대에는 말레이시아의 국기가 걸려있고, 국기게양대의 아래쪽에는 조명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아마도 밤에는 또 다른 느낌의 국기게양대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잘 가꾸어진 잔디광장은 꽤나 운치있어 보였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는 정부 관료들의 크리켓 경기장이었으나 독립 이후에는 독립기념 퍼레이드의 중심지로 사용됐으나
지금은 행정도시가 푸트라자야(Putrajaya)로 옮겨져서 퍼레이드 또한 푸트라자야로 옮겨 행해지고 있다.

 




국기게양대쪽에서 바라본 잔디광장의 모습..

 




국기게양대 뒤쪽에는 말레이시아 기념 도서관과 국립 역사 박물관이 있다.
어디를 가든 건물들의 외벽과 길거리에는 말레이시아 국기가 도배가 되어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처음에는 원래 그런 것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독립기념일인 메르데카 데이(Merdeka Day)가 다가오며 축제를 즐기기 위해 온 거리에 말레이시아 국기를 게양하는 것이라고 한다.

 




국기게양대의 뒤쪽에는 아기자기한 모양의 세인트 메리 대성당(Cathedral of St.Mary the Virgin)이 있다.
건물 외벽에 씌여진 연도대로 1894년에 지어졌으며,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본당으로 일요일마다 미사곡이 연주된다고 한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문들은 모두 굳게 닫혀있어서 들어가보지는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성당의 외관만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미사시간에 맞춰서 개방을 하는 것 같다.)
성당의 외형은 마치 장난감집을 보는 느낌으로 정말 예뻤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있는 서점.. 책이나 액자 이외에 각종 기념품들도 판매를 하는 것 같다.
역시 굳게 잠겨있어서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미사에 대한 안내문 마저도 아기자기하다. 오전 미사는 모두 끝났고, 저녁 미사가 6시에 있다.
마침 일요일이었어서 시간만 맞았다면 미사를 봤을텐데.. 아쉽다.

 




메르데카 광장 주변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는 바로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Sultan Abdul Samad Building)이다.
무어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벽돌 빌딩으로 중앙의 시계탑과 구리로 만든 돔은 쿠알라룸푸르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라 한다.
영국이 통치하던 시절에는 연방 사무국으로 쓰였고, 현재 빌딩 내부는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어떻게 벽돌로 이렇게 웅장하고 견고하게 지을 수 있었을까..

 


 



잘 가꾸어진 잔디광장과 광장을 둘러싼 운치있는 건물들 덕분에 산책이나 데이트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는 이 곳..
말레이시아의 Merdeka Month인 8월과 주말 야간에는 조명이 밝혀지는데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밤에 봐야 더 좋은 것들은 이리도 많은데 시간은 한정되어있다는게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