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에서 무사히 5일을 보내고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
밤 11시 비행기였지만 공항에서 저녁식사도 해결해야하고 면세점도 둘러볼 겸 조금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면세구역으로 입장하면 바로 A터미널이다.
A터미널에는 양주나 담배 등을 살 수 있는 면세점이 달랑 한군데 있고, 모노레일을 타고 C게이트로 가면 더 많은 면세점과 식당들이 있다.
모노레일의 내부.. 쿠알라룸푸르의 모노레일처럼 달랑 두칸으로 되어있는 아담한 사이즈다.(의자는 없다.)
모노레일을 타고 C게이트로 이동하던 중에 찍은 창밖의 풍경.. 말레이시아의 하늘을 마지막으로 본 순간이었다.
며칠을 혼자 돌아다녔던 터라 한국이 더 그립기도 했지만.. 여행을 마치고 되돌아가는 길에는 아쉬운 마음도 큰 것 같다.
C게이트의 2층에서 바라본 모노레일 탑승구간..
양쪽으로 A게이트와 C게이트를 왕복하는 모노레일이 두대가 운영이 되며, 밤시간에는 1대만 운영한다.
C게이트는 X자 모양으로 되어있으며, 1층은 쇼핑을 할 수 있는 면세점들이 들어서있고, 2층은 휴게실이나 음식점들이 들어서있다.
단, 인천공항의 면세점을 생각하며 KLIA의 면세점을 둘러본다면 큰 오산..
아래 사진의 1층 안내도를 보면 알겠지만 면세구역 자체가 그리 넓지도 않은데다가 면세점이 그리 많지도 않다.
여행을 잘 다녀오라고 용돈을 쥐어주신 형수님과 누나에게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무엇을 선물해줄까 여행내내 고민했다.
해외의 기념품은 나에게는 추억이 물건이 되겠지만 그곳을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사실 의미가 없기에 현지의 기념품은 아예 생각도 안했다.
어떤게 좋을까 며칠을 고민하다가 비싸서 못사먹는다는 고디바 초코렛을 선물하기로 결정!!
나도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기에 맛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먹어본 사람들의 표현을 종합해보자면..
비싼 고급 초코렛이라서 그런건지.. 정말 맛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고디바에 환장한다.'라는 말이 적당할 거 같다.
어떤 것을 살까 고민하며 초코렛들을 둘러보는데.. 고급스러워 보이는게 정말 맛있어 보이기는 한다..
죄다 맛있어 보여서 어떤걸로 선물을 하는게 좋을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박스에 담겨있는 선물용 패키지를 선택!!
가격이 꽤 쎄긴 하다..ㅋ
좌측의 먹음직스러운 초코렛은 한층에 열두개씩 두개층으로 되어있으며 가격은 239RM(약 92,000원)이다.
(한개에 약 3,800원 정도인 셈..-ㅅ-;;)
우측의 일반 초코렛처럼 생긴 녀석은 189RM(약 73,000원) 이었다.
비싸지만.. 소중한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것을 생각하며 설레이는 마음과 떨리는 손으로 계산 완료..
그리고.. 형네 가족과 누나네 가족과 함께 좋은 일이 있을 때 개봉할 생각으로 큰맘먹고 산 발렌타인 30년산..ㅎㅎ
가격은 1,095RM(약 420,000원)이다.
확실히 말레이시아는 술값이 비싸긴 하다. 인천공항에서 샀으면 30만원대에 샀을텐데 말이지..ㅋ
지금은 빈병만 형의 집에 장식되어있다..ㅎㅎ 비싼 술이라 그런지 독한데도 취하지도 않고 목구멍을 술술 넘어가던 발렌타인 30년산~
면세점을 돌아다니다가 파라소닉 디카 매장 발견!!
입구쪽에는 루믹스 제품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포스부터가 LX시리즈보다는 우월한 루믹스 GF2 모델.. 가격은 115만원 정도다.
그리고 반가운 모델!! 내가 가지고있는 LX3의 후속모델인 LX5이다. 가격은 73만원 정도..
작년에 싱가폴로 여행을 떠나기 전 LX3를 구매할 때쯤 출시된 모델이었는데 LX3의 단점이 상당히 보완된 제품이라고 들었다.
(근데 아직 LX3의 기능도 100% 활용을 못하고 있는게 내 현실이다..-ㅅ-;;)
저녁을 먹기위해 2층의 음식점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분위기도 좋고 구미가 당기는 음식점들도 꽤 있었지만..
공항에서 파는 음식들은 겉보기와는 다르게 비싸기만 하고 맛은 다 거기서 거기이기에 저렴하면서 만만한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
NOOODLES 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음식점으로 입장~
빨간고추가 2개 그려진 약간 매운맛의 Penang Curry Noodle Soup를 주문했다.
역시.. 공항에서 먹는 음식은 메뉴판의 그림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며.. 실제 메뉴의 사진은 생략..ㅡ.ㅡ;;
쌍고추가 그려져있는데 그리 맵지는 않았고, 맛은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2층에는 휴게실도 있었다.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며 인터넷을 하거나 TV를 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쇼파에 기대어 잠을 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2층의 휴게실 근처의 구석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유일한 흡연구역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 중 탑승게이트가 C터미널이 아니라면.. 왠만하면 C터미널에서 실컷 놀다가 시간맞춰서 탑승게이트로 이동하기를 추천...
모노레일을 타고 왔다갔다 해야하기에 시간도 꽤 걸리고 무지 번거롭다..ㅡ.ㅡ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의 마침표를 아주 대박으로 장식하게 해 준.. 비행기 연착사건..ㅡ.ㅡ;;
11시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였는데 항공기 결함으로 인해 4시간이나 연착이 된 것..
대기실은 완전 난민촌 분위기였다.
냉방시설이 잘되어 있는 곳에서 몇시간을 있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춥기도 무쟈게 추웠다.
너무 춥다보니 사람들이 직원들에게 담요를 받아서 체온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담요가 모자라서 그냥 그대로 손으로 몸을 비비며 달달 떠는 사람도 있었다.(나도 그들과 함께 떨었다.. 추워서 죽을뻔 했다ㅠㅠ)
결국 새벽 3시가 조금 넘어서 비행기에 탑승을 했고, 3시 30분 쯤에 드디어 이륙을 했고,
7시쯤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어야 할 비행기는 10시30분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별 일이 있었긴 했지만.. 5박6일간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발등은 땀에 쓸려서 피딱지가 졌고 양 발바닥에는 총 5개의 물집이 잡힌 만큼 많은 곳을 걸어서 돌아다녔고, 그만큼 힘도 많이 들었지만..
내 인생에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성취감도 느껴지고, 스스로 기특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더불어..
다음 여행은.. 누군가와 함께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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